해외진료 갤러리

믿음의 나무 에셀

1997년 우즈베키스탄 앙그렌 (5회)

작성자
yonseiessel
작성일
2023-08-21 12:46
조회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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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1997년 7월 17일~23일
장소: 우즈베키스탄 앙그렌
참여대원: 백형선 교수, 정돈영, 임문우, 이성준, 구본진, 강창수, 김성태, 김영국, 지혁준, 이재익, 박성헌, 권병기, 지성훈, 유현정, 신윤희





















김성태 (25회 졸업,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 교수)

벌써 20년 전, 매우 더웠던 여름으로 기억에 남는 우즈베키스탄의 안그렌이라는 도시. 학생 때와 수련의 과정 중 참여했던 선교지들 중에서 더위 때문에 오후에 2시간 정도 쉬는 시간이 있었던 곳은 여기가 유일했다. 그 시간만큼 저녁 진료는 더 늦게 끝났지만. 쉬는 시간 중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당시 수련의였던 이성준 선배는 마당에 물을 뿌리기도 했다. 그걸 보면서 서로 웃고 대화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물뿌리기로 사막의 열기가 별로 식은 것 같지는 않았지만, 선후배간의 화기애애함으로 즐겁게 더위를 이긴 것 같다.

백형선 교수님은 진료실의 위생이 걱정되어 파리를 쫓아내고 잡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주셨고, 화장실의 위생을 위해 여러 번 소독약을 부으며 힘써 주셨다. 덕분에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위생 문제의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 때문에 우리 팀원 중 김영국 선배는 탈진으로 수액을 맞으면서까지 진료를 완수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아쉽게 마지막 날 관광지는 함께 가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젊은 날의 열정과 우리의 순수함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에피소드였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셔서 무사히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모두가 매우 지친 일정이었지만 늘 하는 아침 경건의 시간과 주일날 특송을 위한 찬양연습으로 영적인 힘을 공급 받았다. 우리 내부에서 영적으로 충만하지 않으면 환경이 어려울 때 많은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아침마다 영적인 충전의 시간이 필수적이다. 현재 보스턴에서 개원한 이재익 원장은 찬양의 은사가 있어서 우리의 특송 연습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돌이켜보면 여러 해에 걸친 해외선교 과정에서 임문우 선배님이 미국 생활과 유학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많은 동기부여를 해주신 것 같아 참으로 감사하다. 그 당시 학생이었던 나를 포함해 이희제, 윤준호, 구본진, 이석원 선배님, 서예준, 이재익 등이 모두 졸업 후 미국에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공부와 시험응시를 통해 각자 맡은 곳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나는 미국으로 장기연수를 와 있는데, 이곳에 있는 에셀 선후배들과 연락하고 만날 때마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여전히 식지 않은 선교에 대한 열정도 확인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

마지막 날 회식으로 많은 대원들이 복통에 시달렸지만 나는 다른 곳에 문제가 있었다. 더운 날씨에 끊임없이 땀은 흐르는데, 제때 샤워를 못하고 계속 진료를 해야 했기 때문에 피부가 맞닿는 팔오금 부위에 접촉성 피부병이 생긴 것이다. 진물이 나고 통증이 있어서 고생을 좀 했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잘 치료를 받고 회복되었다. 피부과 진료를 받으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팔오금이 이렇게 되었느냐고 의사가 묻기에 우즈베키스탄의 엄청난 더위에 대해 한참 설명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도 우리는 참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 그 엄청난 더위만큼 엄청난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과 온전히 함께 한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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