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필리핀 나가 (26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08-25 13:12
조회
1147
일시: 2018년 7월 8일~15일
장소: 필리핀 나가
참여대원: 백형선 교수, 김성오 교수, 임문우, 성상진, 박준호, 우상엽, 구본진, 백윤재, 박성우, 김치훈, 김정윤, 차은광, 권혁준, 김민재, 김영경, 김태연, 문창경, 윤지유, 최서준, 김윤중, 송윤, 유승하, 홍수민, 고혜린, 김나연, 김대희, 박채연, 송예진, 유영주, 이다예, 이소정, 김진우, 성희재, 박주완, 우승현, 구현모, 임래나, 정영우(MD)
차은광 (46회 졸업)
본과 4학년이었던 2018년 여름, 에셀과 함께 필리핀 나가(Naga)에서의 의료봉사에 참여했습니다. 에셀과 함께하는 3번째 해외봉사활동이었고, 학생으로서 함께하는 마지막 봉사활동이었기에 본과 3학년 집행진들을 도와 부족함이 없도록 장비, 필요한 물품 등을 더 단단히 준비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진료를 위해 가져간 장비가 많아서 마닐라 공항에서의 통관 과정에 난항을 겪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과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마닐라 공항을 나가는 순간 밤이었는데도 무더웠던 공기를 마주하며 이곳에서의 시간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실감났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숙소에서 하루 밤을 자고 난 후 일어나 버스를 타고 일주일 간 진료를 하게 될 마을의 교회학교에 도착했을 때,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며 우리를 반겨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도 우리를 환영해주기 위해 며칠 내내 연습했을 공연을 해주는 아이들 모습에 새삼 뭉클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빈 강당에 OB 선배님들의 지도 감독 하에 모두가 힘을 합쳐 장비를 설치하고 진료 준비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에셀의 전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도면을 보며 이리저리 고민을 했어도 막상 도착 후 진료준비를 위한 장비설치때는 항상 생각지 못한 일이 발생합니다. 올해는 석션 및 전기발전실과 진료실간의 긴 거리로 인해 석션관의 설치가 어려웠고 전기 용량의 부족으로 석션과 컴프레셔 작동이 중단되는 등 문제가 있었지만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발전기를 대여해서 무사히 진료 준비를 마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없는 장소에서 진료를 하다 보니 쉽게 지치고, 땀으로 가득 차서 퉁퉁 부은 손으로 진료를 계속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년 내내 힘들게 진료하셨을 선배님들께서 한번 뿐인 소중한 휴가를 반납하고 후배들과 함께 진료 봉사를 오셔서 누구보다 열심히 진료하시는 모습을 보며, 힘든 마음이 들 새가 없었고, 저 또한 저런 선배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선배님들 뿐만 아니라 휴가를 포기하고 선배님들과 함께 봉사를 오신 가족분들을 보며 존경심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그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지금의 제가 그 당시 다짐했던 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고 반성하게 됩니다.
진료를 하는 동안 마을 주민들의 치아 상태가 생각보다도 더 좋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정된 시간 동안 한 사람이라도 더 진료하기 위해 애썼고, 큐레이로 구강건강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비 등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선배님들의 노하우와 학생들의 열정으로 무사히 진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배운 것들이 단지 책 속의 지식이나 나 자신 만을 위한 기술에 그치지 않고, 누구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보람 있었고, 동시에 우리가 가고 나면 한동안 마을 주민들이 진료를 받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매일 진료를 마친 후 이런 고민들을 나누며 앞으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치과의사가 될 지에 대해 생각하던 밤이 떠오릅니다.
일주일 간의 진료를 마친 후 다 함께 스노쿨링을 하며 피로를 씻어냈던 기억, 물놀이 후 신라면을 먹으며 오랜만에 느끼는 한국의 맛에 감동했던 기억, 진료를 하던 중 점심, 저녁으로 먹었던 망고 등 과일이 주었던 기쁨 등 많은 즐거운 기억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진료를 마친 후 환하게 웃던 아이들과 주민들의 얼굴, 무더운 날씨에도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진료를 기다리던 얼굴들, 열악한 환경에서도 불평 없이 진료를 하고 서로를 도와주었던 우리의 얼굴, 백형선 교수님 및 모두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으로 무사히 봉사활동을 마칠 수 있었음이 마음 속에 오래 남아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저도 가족들과 함께 에셀의 봉사에 참여하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장소: 필리핀 나가
참여대원: 백형선 교수, 김성오 교수, 임문우, 성상진, 박준호, 우상엽, 구본진, 백윤재, 박성우, 김치훈, 김정윤, 차은광, 권혁준, 김민재, 김영경, 김태연, 문창경, 윤지유, 최서준, 김윤중, 송윤, 유승하, 홍수민, 고혜린, 김나연, 김대희, 박채연, 송예진, 유영주, 이다예, 이소정, 김진우, 성희재, 박주완, 우승현, 구현모, 임래나, 정영우(MD)
차은광 (46회 졸업)
본과 4학년이었던 2018년 여름, 에셀과 함께 필리핀 나가(Naga)에서의 의료봉사에 참여했습니다. 에셀과 함께하는 3번째 해외봉사활동이었고, 학생으로서 함께하는 마지막 봉사활동이었기에 본과 3학년 집행진들을 도와 부족함이 없도록 장비, 필요한 물품 등을 더 단단히 준비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진료를 위해 가져간 장비가 많아서 마닐라 공항에서의 통관 과정에 난항을 겪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과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마닐라 공항을 나가는 순간 밤이었는데도 무더웠던 공기를 마주하며 이곳에서의 시간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실감났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숙소에서 하루 밤을 자고 난 후 일어나 버스를 타고 일주일 간 진료를 하게 될 마을의 교회학교에 도착했을 때,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며 우리를 반겨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도 우리를 환영해주기 위해 며칠 내내 연습했을 공연을 해주는 아이들 모습에 새삼 뭉클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빈 강당에 OB 선배님들의 지도 감독 하에 모두가 힘을 합쳐 장비를 설치하고 진료 준비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에셀의 전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도면을 보며 이리저리 고민을 했어도 막상 도착 후 진료준비를 위한 장비설치때는 항상 생각지 못한 일이 발생합니다. 올해는 석션 및 전기발전실과 진료실간의 긴 거리로 인해 석션관의 설치가 어려웠고 전기 용량의 부족으로 석션과 컴프레셔 작동이 중단되는 등 문제가 있었지만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발전기를 대여해서 무사히 진료 준비를 마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없는 장소에서 진료를 하다 보니 쉽게 지치고, 땀으로 가득 차서 퉁퉁 부은 손으로 진료를 계속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년 내내 힘들게 진료하셨을 선배님들께서 한번 뿐인 소중한 휴가를 반납하고 후배들과 함께 진료 봉사를 오셔서 누구보다 열심히 진료하시는 모습을 보며, 힘든 마음이 들 새가 없었고, 저 또한 저런 선배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선배님들 뿐만 아니라 휴가를 포기하고 선배님들과 함께 봉사를 오신 가족분들을 보며 존경심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그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지금의 제가 그 당시 다짐했던 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고 반성하게 됩니다.
진료를 하는 동안 마을 주민들의 치아 상태가 생각보다도 더 좋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정된 시간 동안 한 사람이라도 더 진료하기 위해 애썼고, 큐레이로 구강건강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비 등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선배님들의 노하우와 학생들의 열정으로 무사히 진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배운 것들이 단지 책 속의 지식이나 나 자신 만을 위한 기술에 그치지 않고, 누구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보람 있었고, 동시에 우리가 가고 나면 한동안 마을 주민들이 진료를 받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매일 진료를 마친 후 이런 고민들을 나누며 앞으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치과의사가 될 지에 대해 생각하던 밤이 떠오릅니다.
일주일 간의 진료를 마친 후 다 함께 스노쿨링을 하며 피로를 씻어냈던 기억, 물놀이 후 신라면을 먹으며 오랜만에 느끼는 한국의 맛에 감동했던 기억, 진료를 하던 중 점심, 저녁으로 먹었던 망고 등 과일이 주었던 기쁨 등 많은 즐거운 기억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진료를 마친 후 환하게 웃던 아이들과 주민들의 얼굴, 무더운 날씨에도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진료를 기다리던 얼굴들, 열악한 환경에서도 불평 없이 진료를 하고 서로를 도와주었던 우리의 얼굴, 백형선 교수님 및 모두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으로 무사히 봉사활동을 마칠 수 있었음이 마음 속에 오래 남아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저도 가족들과 함께 에셀의 봉사에 참여하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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