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라오스 비엔티엔 (13회)
작성자
yonseiessel
작성일
2023-08-23 20:38
조회
235
일시: 2005년 7월 12일~18일
장소: 라오스 비엔티엔
참여대원: 백형선 교수, 임문우, 구본찬, 이근형, 우상엽, 지혁준, 최재평, 김진욱, 정승원, 정재욱, 문현승, 박용태, 곽진희, 김지영, 백윤재, 유성훈, 양정란, 박수련, 임지인, 구권모, 이경연
백윤재 (36회 졸업, 울산CK치과병원 부원장)
본과 생활이 시작되고 해야 할 수많은 일에 치여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였지만 라오스 해외진료소식을 듣고 꼭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빡빡한 생활에 동기 부여를 해줄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했던 것 같다. 막연하게 동경해오던 치과 의료선교, 본과 1학년 1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다락방에 모여 용도도 제대로 모르는 어마어마한 양의 장비와 기구와 재료들을 준비할 때부터 보통 일이 아님을 실감했다.
그해 7월 12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으로 떠나는 여정. 직항이 없어 방콕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도착했는데, 짐의 반 이상이 도착하지 않는 사건이 발생했다! 작은 기종의 비행기라 우리 짐을 다 못 싣는 바람에 다음날에나 받을 수 있다는 전혀 예상 못한 소식이었다. 당장 내일 오전부터 진료가 계획되어 있던 터라 많이 난감했다. 하나님은 종종 그분이 하셨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방법으로 일하시는 것 같다. 그때마다 사람의 힘과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께만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며 마음을 다잡게 된다.
다음날 아침, 꽤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오전 진료가 불가능했기에 번호표를 나눠주고 돌려보냈다. 감사하게도 짐이 오전에 잘 도착하고 신속히 세팅이 되어 오후부터는 진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짐 하나하나부터 모든 일정을,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온전히 하나님께서 주관해주시길 기도했다.
처음 참여하는 해외진료라서 그랬는지 사실 그 정도로 힘들 줄은 예상 못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더운 날씨, 에어컨도 없고, 체어도 불편한 열악한 환경에서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점심 한 시간을 빼고는 9시간 동안 쉬지 않고 진료하는 일이 정말 쉽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본과 1학년이 소독하고 엑스레이를 찍으며 어시스트하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진료하는 선생님들은 어떠셨을까. 안 해도 될 고생인데 사서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씨씨따낙 군립병원에서 진료하는 3일 동안 우리가 본 환자가 700명이 넘었다니 정말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외국인이 포교활동을 할 수 없는 나라였기에 비록 직접 복음을 전할 수는 없었지만 우리의 치료를 통해, 우리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
넷째 날은 라오스 한인교회로 장소를 옮겨 전체 인구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현지인 크리스천들과 한인 등 80여 명을 대상으로 진료하게 되었다. 이 곳 라오미션센터는 NGO 승인을 받아 비교적 안정적으로 사역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 사역에 우리의 힘을 보태고 싶었다.
한 사람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일은 수많은 고리로 구성된 쇠사슬 같다고 한다. 그 마음을 움직이기까지 많은 영향이 작용하는 가운데 라오스에서 만난 많은 분들께 우리의 섬김이 첫째 고리가 될지, 중간 고리가 될지, 아니면 마지막 고리가 될지 알 수 없지만, 분명 미약하게나마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이 생겼다.
해외 진료를 위한 준비부터 진료를 마무리하는 일정까지 참 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필요했고,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역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무엇을 위한 공부인지 잘 알지 못했던 본과 1학년에게, 막연하게 동경해오던 치과 의료선교를 통해 생생한 현장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사를 귀하게 사용하는 맛, 결코 달지만은 않지만 하나님이 동행하시는 것을 진하게 느끼는 참맛을 알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 일을 위해 만나게 하신 에셀 선후배, 동기들과의 돈독한 관계도 선물로 주셨다. 앞으로도 에셀을 통한 치과 의료사역이 더욱 발전하고,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은 에셀 대원들이 하나님을 뜨겁게 경험하게 되기를 기도한다.
장소: 라오스 비엔티엔
참여대원: 백형선 교수, 임문우, 구본찬, 이근형, 우상엽, 지혁준, 최재평, 김진욱, 정승원, 정재욱, 문현승, 박용태, 곽진희, 김지영, 백윤재, 유성훈, 양정란, 박수련, 임지인, 구권모, 이경연
백윤재 (36회 졸업, 울산CK치과병원 부원장)
본과 생활이 시작되고 해야 할 수많은 일에 치여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였지만 라오스 해외진료소식을 듣고 꼭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빡빡한 생활에 동기 부여를 해줄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했던 것 같다. 막연하게 동경해오던 치과 의료선교, 본과 1학년 1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다락방에 모여 용도도 제대로 모르는 어마어마한 양의 장비와 기구와 재료들을 준비할 때부터 보통 일이 아님을 실감했다.
그해 7월 12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으로 떠나는 여정. 직항이 없어 방콕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도착했는데, 짐의 반 이상이 도착하지 않는 사건이 발생했다! 작은 기종의 비행기라 우리 짐을 다 못 싣는 바람에 다음날에나 받을 수 있다는 전혀 예상 못한 소식이었다. 당장 내일 오전부터 진료가 계획되어 있던 터라 많이 난감했다. 하나님은 종종 그분이 하셨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방법으로 일하시는 것 같다. 그때마다 사람의 힘과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께만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며 마음을 다잡게 된다.
다음날 아침, 꽤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오전 진료가 불가능했기에 번호표를 나눠주고 돌려보냈다. 감사하게도 짐이 오전에 잘 도착하고 신속히 세팅이 되어 오후부터는 진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짐 하나하나부터 모든 일정을,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온전히 하나님께서 주관해주시길 기도했다.
처음 참여하는 해외진료라서 그랬는지 사실 그 정도로 힘들 줄은 예상 못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더운 날씨, 에어컨도 없고, 체어도 불편한 열악한 환경에서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점심 한 시간을 빼고는 9시간 동안 쉬지 않고 진료하는 일이 정말 쉽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본과 1학년이 소독하고 엑스레이를 찍으며 어시스트하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진료하는 선생님들은 어떠셨을까. 안 해도 될 고생인데 사서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씨씨따낙 군립병원에서 진료하는 3일 동안 우리가 본 환자가 700명이 넘었다니 정말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외국인이 포교활동을 할 수 없는 나라였기에 비록 직접 복음을 전할 수는 없었지만 우리의 치료를 통해, 우리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
넷째 날은 라오스 한인교회로 장소를 옮겨 전체 인구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현지인 크리스천들과 한인 등 80여 명을 대상으로 진료하게 되었다. 이 곳 라오미션센터는 NGO 승인을 받아 비교적 안정적으로 사역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 사역에 우리의 힘을 보태고 싶었다.
한 사람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일은 수많은 고리로 구성된 쇠사슬 같다고 한다. 그 마음을 움직이기까지 많은 영향이 작용하는 가운데 라오스에서 만난 많은 분들께 우리의 섬김이 첫째 고리가 될지, 중간 고리가 될지, 아니면 마지막 고리가 될지 알 수 없지만, 분명 미약하게나마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이 생겼다.
해외 진료를 위한 준비부터 진료를 마무리하는 일정까지 참 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필요했고,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역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무엇을 위한 공부인지 잘 알지 못했던 본과 1학년에게, 막연하게 동경해오던 치과 의료선교를 통해 생생한 현장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사를 귀하게 사용하는 맛, 결코 달지만은 않지만 하나님이 동행하시는 것을 진하게 느끼는 참맛을 알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 일을 위해 만나게 하신 에셀 선후배, 동기들과의 돈독한 관계도 선물로 주셨다. 앞으로도 에셀을 통한 치과 의료사역이 더욱 발전하고,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은 에셀 대원들이 하나님을 뜨겁게 경험하게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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