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베트남 붕따우 (28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08-25 13:34
조회
1369
일시: 2023년 7월 9일~16일
장소: 베트남 붕따우
백형선 교수, 최종훈 교수, 백철우, 김성오, 박준호, 우상엽, 구본진, 백윤재, 유원영, 김명준, 김지태, 신익수, 은승현, 조재희, 권형준, 김민곤, 박병하, 신동환, 오상훈, 하승철, 심민규, 정재원, 최승후, 황범순, 김지현, 오서영, 장주연, 황인애, 박주영, 이세연, 전소은, 김지윤, 황지윤, 우승재, 유예림, 백이안, 백유진
김지태 (51회 졸업예정, 본과4학년)
붕따우는 베트남 남부에 위치한 인구 24만명의 작은 도시이며, 아름다운 해변을 갖고 있어 휴양지로 베트남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그리고 그곳으로 장장 4년이라는 시간 만에, ESSEL이 해외 의료 봉사를 가게 되었다. 코로나 19로 하늘길이 막혀 매년 진행되던 해외 활동을 진행하지 못하다가, 드디어 2023년 여름에 재개된 것이다. 본과 2학년 때 ESSEL에 들어왔지만, 본과 4학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해외봉사를 갈 수 있게 되었다. 그 동안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소중한 기회가 다가와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 4년이라는 기간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었다. 그 동안 해외봉사를 경험했던 선배님들은 어느새 졸업을 하여 남아있는 학생들은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은 막막하기도 했지만, 다같이 진료 준비를 하나 둘 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 전에 국내봉사를 다녀온 경험으로 준비를 했지만, 해외봉사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매번 느끼게 되었다. 약 40명의 대원이 봉사를 1주일간 진행하는 만큼, 준비할 물품도 확인해야 할 사항도 그만큼 많았다. 그렇지만 아직 원내생 임상 마감에 쫓기는 동기들도, 이제 막 임상을 시작한 후배들도, 그리고 개원하신 선배님들도 다같이 모두 한 마음으로 몇 주간 늦은 시간까지 고생한 결과, 출국 며칠 전에 드디어 준비가 마무리 되었다.
대망의 출국 날. 비행기는 현지 시간으로 호치민에 자정이 조금 넘어 도착하였다. 붕따우까지는 버스로 이동을 해야 했기에, 몇 시간을 더 달린 후에 1주일간의 진료를 진행할 병원에 당도하였다. 이 때 시각은 약 새벽 5시. 모두가 계속된 이동에 지쳤을 법 한데도, 다들 내일을 기대하는 마음 덕분인지 정신이 맑아 보였다. 진료 장비들을 병원에 다 옮긴 후에, 숙소로 이동하여 모두 잠깐이나마 눈을 붙였다.
잠깐의 휴식 후, 병원으로 다시 이동하여 체어, 유닛, 컴프레서, 석션 등을 설치하고 필요한 각종 물품들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텅 빈 복도였던 공간이, 체어 7개가 있는 치과로 서서히 변모해갔다. 움직이는 치과병원이 마침내 완성이 되고, 오후가 되어 대망의 첫 진료를 시작하였다. 모든 것이 완벽해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료가 척척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지는 못했다. 공백기가 너무 길었던 탓일까, 진료는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었으며 중간 중간에 혼선도 잦았다. 설상가상으로 전압이 맞지 않았던 탓인지, 순간적으로 석션의 전기까지 나가버리는 사태도 발생하였다. 그렇지만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며 첫 날 진료를 무사히 마무리 지었고, 부족한 점에 대해 논의하며 다음날 진료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둘째 날이 밝았다. 다들 첫날 경험을 해봐서 그런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더 능숙한 모습으로 진료를 진행하였다. 어제보다 더 많은 수의 환자분들께서 찾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큰 어려움 없이 진료를 진행해 나갔다. 엄청난 더위에 에어컨도 없는 환경이었지만, 다들 땀을 뻘뻘 흘려가며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본인의 일을 훌륭히 수행하였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충실히 지내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날인 금요일까지의 진료를 무사히 마무리하였다. 최종적으로 5일간 700명이 넘는 환자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었다.
많은 환자분들을 도울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기도 했지만, 선배님들의 모습이 기억에 참 많이 남았다. 언어가 직접적으로 통하지는 않았지만, 한 분 한 분께 마음을 다하고 최선을 다해 진료를 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까다로운 치료일지 언정,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해내시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실력을 갈고 닦고, 그에 더해서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 역시 잊으면 안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같이 와준 아이들과 가족분들이 진료에 있어서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힘들고 더운 와중에 기구 소독을 도와준 덕분에 진료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다들 밀려드는 환자들과 더위에 힘들고 지친 와중에도, 아이들을 보며 웃음을 잃지 않았던 것 같다.
이렇게 나의 본과 4학년의 여름은 ESSEL로 채워졌다. 그동안 국내봉사는 몇 번 경험해봤지만, 해외에서의 진료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 곳의 환자분들은 국내의 환자분들보다 구강상태가 심하게 좋지 않았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정도의 치석 양은 물론이고, 단순 충치치료도 받지 못해 우식이 진행되어 치근만 남은 환자분들도 다수였다. 스케일링, 보존치료 및 발치를 진행하며 환자분들에게 작게 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최종 보철치료는 진행할 수가 없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또 많은 분들의 구강 상태가 좋지 않음은 치료를 받지 못해서도 있지만, 교육의 부재도 크다는 생각이 들어,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베트남 붕따우에서의 1주일동안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우리의 마음은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환자를 생각하는 선생님들의 마음, 그리고 고마워하는 환자들의 마음을 느끼며, 장차 어떤 치과의사로 성장해 나가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정말 치열하게 본 진료, 끝나고 다같이 즐긴 맛있는 저녁, 사이 사이에 잠깐의 여유를 즐기며 마셨던 코코넛 스무디 커피까지 잊기 힘든 추억을 선배님들, 동기들, 그리고 후배들과 만들고 온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거의 매년 해외 진료를 나가신 선배님들이 왜 매년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서 해외 진료를 나가는지, 비로소 이제야 알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본과 4학년이 되어서야 처음 해외 진료를 경험한 것이 아쉽기도 하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ESSEL의 활동은 계속될 것이고,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은 것들을 이제 후배인 우리가 천천히 이어받으면 될 것이다. 이후에도 ESSEL의 활동에 참가하며 더 많이 베풀고, 더 많이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장소: 베트남 붕따우
백형선 교수, 최종훈 교수, 백철우, 김성오, 박준호, 우상엽, 구본진, 백윤재, 유원영, 김명준, 김지태, 신익수, 은승현, 조재희, 권형준, 김민곤, 박병하, 신동환, 오상훈, 하승철, 심민규, 정재원, 최승후, 황범순, 김지현, 오서영, 장주연, 황인애, 박주영, 이세연, 전소은, 김지윤, 황지윤, 우승재, 유예림, 백이안, 백유진
김지태 (51회 졸업예정, 본과4학년)
붕따우는 베트남 남부에 위치한 인구 24만명의 작은 도시이며, 아름다운 해변을 갖고 있어 휴양지로 베트남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그리고 그곳으로 장장 4년이라는 시간 만에, ESSEL이 해외 의료 봉사를 가게 되었다. 코로나 19로 하늘길이 막혀 매년 진행되던 해외 활동을 진행하지 못하다가, 드디어 2023년 여름에 재개된 것이다. 본과 2학년 때 ESSEL에 들어왔지만, 본과 4학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해외봉사를 갈 수 있게 되었다. 그 동안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소중한 기회가 다가와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 4년이라는 기간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었다. 그 동안 해외봉사를 경험했던 선배님들은 어느새 졸업을 하여 남아있는 학생들은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은 막막하기도 했지만, 다같이 진료 준비를 하나 둘 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 전에 국내봉사를 다녀온 경험으로 준비를 했지만, 해외봉사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매번 느끼게 되었다. 약 40명의 대원이 봉사를 1주일간 진행하는 만큼, 준비할 물품도 확인해야 할 사항도 그만큼 많았다. 그렇지만 아직 원내생 임상 마감에 쫓기는 동기들도, 이제 막 임상을 시작한 후배들도, 그리고 개원하신 선배님들도 다같이 모두 한 마음으로 몇 주간 늦은 시간까지 고생한 결과, 출국 며칠 전에 드디어 준비가 마무리 되었다.
대망의 출국 날. 비행기는 현지 시간으로 호치민에 자정이 조금 넘어 도착하였다. 붕따우까지는 버스로 이동을 해야 했기에, 몇 시간을 더 달린 후에 1주일간의 진료를 진행할 병원에 당도하였다. 이 때 시각은 약 새벽 5시. 모두가 계속된 이동에 지쳤을 법 한데도, 다들 내일을 기대하는 마음 덕분인지 정신이 맑아 보였다. 진료 장비들을 병원에 다 옮긴 후에, 숙소로 이동하여 모두 잠깐이나마 눈을 붙였다.
잠깐의 휴식 후, 병원으로 다시 이동하여 체어, 유닛, 컴프레서, 석션 등을 설치하고 필요한 각종 물품들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텅 빈 복도였던 공간이, 체어 7개가 있는 치과로 서서히 변모해갔다. 움직이는 치과병원이 마침내 완성이 되고, 오후가 되어 대망의 첫 진료를 시작하였다. 모든 것이 완벽해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료가 척척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지는 못했다. 공백기가 너무 길었던 탓일까, 진료는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었으며 중간 중간에 혼선도 잦았다. 설상가상으로 전압이 맞지 않았던 탓인지, 순간적으로 석션의 전기까지 나가버리는 사태도 발생하였다. 그렇지만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며 첫 날 진료를 무사히 마무리 지었고, 부족한 점에 대해 논의하며 다음날 진료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둘째 날이 밝았다. 다들 첫날 경험을 해봐서 그런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더 능숙한 모습으로 진료를 진행하였다. 어제보다 더 많은 수의 환자분들께서 찾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큰 어려움 없이 진료를 진행해 나갔다. 엄청난 더위에 에어컨도 없는 환경이었지만, 다들 땀을 뻘뻘 흘려가며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본인의 일을 훌륭히 수행하였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충실히 지내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날인 금요일까지의 진료를 무사히 마무리하였다. 최종적으로 5일간 700명이 넘는 환자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었다.
많은 환자분들을 도울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기도 했지만, 선배님들의 모습이 기억에 참 많이 남았다. 언어가 직접적으로 통하지는 않았지만, 한 분 한 분께 마음을 다하고 최선을 다해 진료를 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까다로운 치료일지 언정,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해내시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실력을 갈고 닦고, 그에 더해서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 역시 잊으면 안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같이 와준 아이들과 가족분들이 진료에 있어서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힘들고 더운 와중에 기구 소독을 도와준 덕분에 진료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다들 밀려드는 환자들과 더위에 힘들고 지친 와중에도, 아이들을 보며 웃음을 잃지 않았던 것 같다.
이렇게 나의 본과 4학년의 여름은 ESSEL로 채워졌다. 그동안 국내봉사는 몇 번 경험해봤지만, 해외에서의 진료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 곳의 환자분들은 국내의 환자분들보다 구강상태가 심하게 좋지 않았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정도의 치석 양은 물론이고, 단순 충치치료도 받지 못해 우식이 진행되어 치근만 남은 환자분들도 다수였다. 스케일링, 보존치료 및 발치를 진행하며 환자분들에게 작게 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최종 보철치료는 진행할 수가 없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또 많은 분들의 구강 상태가 좋지 않음은 치료를 받지 못해서도 있지만, 교육의 부재도 크다는 생각이 들어,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베트남 붕따우에서의 1주일동안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우리의 마음은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환자를 생각하는 선생님들의 마음, 그리고 고마워하는 환자들의 마음을 느끼며, 장차 어떤 치과의사로 성장해 나가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정말 치열하게 본 진료, 끝나고 다같이 즐긴 맛있는 저녁, 사이 사이에 잠깐의 여유를 즐기며 마셨던 코코넛 스무디 커피까지 잊기 힘든 추억을 선배님들, 동기들, 그리고 후배들과 만들고 온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거의 매년 해외 진료를 나가신 선배님들이 왜 매년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서 해외 진료를 나가는지, 비로소 이제야 알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본과 4학년이 되어서야 처음 해외 진료를 경험한 것이 아쉽기도 하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ESSEL의 활동은 계속될 것이고,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은 것들을 이제 후배인 우리가 천천히 이어받으면 될 것이다. 이후에도 ESSEL의 활동에 참가하며 더 많이 베풀고, 더 많이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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