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란 한 영혼을 사랑하고 민망히 여기는 예수님의 마음(마 9:36)으로 복음에 빚진 자(롬 1:14)가 주님의 지상명령(행 1:6~8)인 복음을, 주님 오실 그날을 고대하며 땅 끝까지 전하여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마 28:20)입니다.
선교지 선정
선교지 선정은 대원들이 속한 교회, 선교단체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연결된다. 우리를 원하는 선교사에게 치과 진료를 위한 충분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지, 40여 명에 달하는 대원들의 숙소가 가능한지, 전기 사정은 충분한지, 직항 비행기가 있는지, 공항에서 너무 멀지는 않은지, 진료장비 등 900kg이 넘는 짐들의 현지 통관을 도와줄 수 있는지, 특별한 풍토병이 있는지, 복음 선포가 가능한 지역인지 등을 알아본다.
진료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직접 부담하는 자비량 팀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혀서 현지 선교사가 경비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도록 배려한다. 사역 장소는 최소한 6개월 전에는 정해져야 한다. 필요한 재정은 대원들의 회비와 에셀 졸업생 모임인 특우회의 헌금, 대원 가족과 친지들의 헌금으로 조달한다. 또한 연세의료원 선교센터와 이화여자대학 교목실에서 일부 지원을 받고 있다.
기도회
치과 의료선교 사역 기간은 매년 여름방학이다. 학생들의 기말 시험 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고려하면 7월 둘째 주 전후가 된다. 2월 전까지 결정된 사역지의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면서 기도회는 3월부터 시작한다. 6월까지는 월 1회 토요일 아침 7시 30분부터 1시간 정도, 7월부터는 매주 토요일 아침 기도회를 하면서 사역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한다. 또한 기도회를 통해 참여하는 재학생과 졸업 선배들이 서로 얼굴을 익히며 교제를 갖는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도회에 참석하지 않는 회원의 동참을 제한하고 있다.
기도회에서는 준비 과정을 위해, 현지 상황, 선교사와 준비하는 분들과의 아름다운 동역을 위해, 출입국 시 치과 장비와 기구의 통관에 문제가 없도록, 사역지의 날씨와 진료 환경을 위해, 어떤 의료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대원들의 건강을 위해, 선교에 참여하지 못하게 만드는 개인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기도하고, 학생들이 장래에 전문인 선교사로의 헌신이 가능하도록 기도한다.
진료준비
학생들에게 가장 힘든 과정이다. 이동식 치과유닛과 진료체어, 석션 기계, 컴프레서 등 진료에 필요한 장비와 다양한 기구와 재료를 점검해 사용이 가능한지, 수리가 필요한지 살피며, 필요하면 새로 구입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 간의 유대감이 깊어지고, 진료에 대한 이해도 높아진다. 에셀 수련의들과 졸업한 선배들이 학생들이 준비한 짐과 장비들을 점검하면서 학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겸 세미나를 하는 것도 에셀 해외진료의 중요한 과정이 되었다.
출국 및 세관 통과
학생들이 용달 화물에 짐을 싣고 3시간 전에 인천공항에 도착, 번호를 확인하며 짐을 부친다. 개인이 부칠 수 있는 짐이 23kg인데 대원들이 부칠 수 있는 무게를 초과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출국 전에 치과대학 학장이나 병원장의 이름으로 항공사에 협조 공문을 보내 수화물 무게에 대해 도움을 받고 있다. (개인짐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공항에 고가의 치과 장비와 기구 등 목록을 신고해야 현지 입국에 문제가 없다.
선교지에 도착하면 제일 걱정되는 것이 진료를 위한 많은 짐의 통관이다. 장비와 기구, 약품 등 공용 짐들의 목록을 제출하여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초청한 현지에서 사전에 조치해 통관에 도움을 준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간혹 까다롭게 장비와 약품 등에 문제를 삼아 어려움을 겪게 될 때도 있다. 출국 전부터 이런 과정을 위한 대원들의 간절한 기도와 각자의 교회나 친지들의 중보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라 믿는다.
장비설치와 진료준비
진료 장소의 크기와 구조, 환자의 동선을 고려하여 이동식 치과유닛과 체어를 배치한다. 엔진으로 들어갈 증류수와 배출되는 분비물을 호스로 하수도(화장실)와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수도와 하수도의 연결을 위한 굵고 긴 호스를 미리 준비해 진료지에서 길이에 맞게 잘라 세팅한다. 충분한 전기 공급을 점검하고, 지역에 따라 전압이 일정하지 않는 경우 변압기를 준비해야 될 때도 있다.
환자의 인적사항과 병력을 묻는 접수대 탁자, 혈압과 혈당 측정용 탁자, 환자의 구강상태를 진찰하는 의자와 탁자, 기구의 소독을 위한 오토클레이브와 소독된 기구용 탁자, 근관 치료와 충치 치료를 위한 재료를 위한 탁자, 항생제와 소염제 등 약을 취급할 탁자, 보존치료를 위한 치과유닛과 체어의 배치, 스케일링을 위한 체어의 배치, 발치를 위한 체어 배치, 현지어로 번역한 ‘발치 후 주의사항’ 인쇄물 부착, 소음이 적은 위치에 에어컴프레서 설치 등 진료를 위한 준비는 치밀하게 되어야 한다. 알코올, 증류수, 셀라인 같은 액상 약품은 최근에 비행기에 실을 수 없게 되어 사전에 선교사님께 부탁한 뒤 현지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아침 경건회
아침마다 경건의 시간을 통해 말씀을 나누고, 현지 상황에 따라 필요한 기도를 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말씀은 목사님이 동행한 초반을 제외하고는 거의 백형선 교수님이 준비하여 전하신다. 때로는 대원들 중에서 말씀을 전하는 경우도 있다. 찬송 5분, 말씀 15분, 기도회 10분, 광고 및 하루 일정 설명으로 30분 전후가 소요된다.
하루 진료 일정
아침식사 후 진료지로 이동하면 제일 먼저 기구 소독을 한다. 준비가 끝나면, 찬양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을 부르고, ‘에셀 사역 헌장’을 낭독한 뒤 대원의 기도로 진료를 시작한다. 환자들에게 도착 순서대로 번호표를 주고, 순서에 따라 차트에 이름과 나이, 특별한 질병 여부를 적고 간호대 학생들이 혈압과 혈당을 측정한다. 예진파트의 치과의사가 치료를 원하는 부위를 살펴보고, 필요하면 엑스레이로 원하는 부위를 촬영하여 진단과 치료계획을 세운 뒤 치료 방법에 따라 각 파트(보존, 치주, 외과)의 치과의사에게 보낸다.
치료는 치과의사들이 주로 하고 학생들이 돕지만, 치과의사들의 지도 하에 본과 4학년들이 진료하기도 한다. 치과의사 자녀들은 환자에게 사용했던 기구들을 세척한 뒤 오토클레이브에 멸균소독을 해서 진료에 필요한 기구들이 계속 채워지도록 하는 일을 맡는다. 일하는 대원들이 땀을 많이 흘리므로 시원한 음료와 물, 간단한 간식은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보통 아침 9시에 시작하여 오후 6시 경에 끝내려고 노력하지만 일반적으로 진료가 진행될수록 환자들이 많아지고 마지막 날에는 절정을 이루어 밤늦게까지 진료를 하기도 한다.
평가회
진료를 마친 뒤 그날 진료한 환자, 건강교육에 참가한 환자의 수, 약품과 소모품(글러브, 충전채료, 액상 약품 등)의 수량을 점검한다. 진료 중에 각 파트에서 있었던 문제점이 있다면 개선책을 논의해 다음날에는 더 효과적인 진료를 하도록 한다. 감사의 기도와 함께 부족한 점에 대한 개선, 대원들의 건강, 선교지의 상황을 위해, 그리고 진료 중 사고 없이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서로를 위해서 격려하고 기도한다. 마지막 날 밤에는 대원들 한사람 한사람 의료선교를 통해 느낀 점을 나누며 은혜로운 시간을 갖는 전통이 있다.
선교보고
더 좋은 만남을 기약하며 모든 정리가 끝나는 대로 학교 또는 교회, 동아리에서 선교지 사역에 대한 보고자료를 제작해 발표회를 한다. 활동한 내용과 함께 성과, 현지 상황, 느낀 점, 아쉬웠던 점 등을 보고하고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신 분들께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에는 사역지의 선교사에게 감사의 편지를 드리고, 우리에게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 대한 이상유무도 확인하면서 기도제목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