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료 갤러리

믿음의 나무 에셀

2017년 인도네시아 탕거랑 (25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08-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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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7년 7월 11일~17일
장소: 인도네시아 탕거랑
참여대원: 김성오 교수, 임문우, 이근형, 박경준, 성상진, 이영택, 박준호, 구본진, 이규화, 김별이라, 김다영, 김동욱, 윤진, 이범준, 이세연, 이지민, 장한솔, 김경보, 김정윤, 유다한, 차은광, 최영일, 권혁준, 김태연, 최서준, 박수빈, 오혜수, 강보미, 박지원, 김은혜, 박주연, 이경원, 이재훈, 임래나, 구현모, 최영진, 이한남, 전연향

 





















2017.07.27 치과신문 권혁준 졸업생 기사

http://www.dentalnews.or.kr/news/article.html?no=19022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소속의 치과의료선교팀 ESSEL(에셀)은 1971년 이웃 이화여자대학교 간호대학 학생들과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학생들의 다락방 전도협회에서 시작된 치과의료선교 동아리다. 창단 이후 매년 치과의료선교를 진행해왔으며, 1993년 필리핀 딸락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25년 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해외 진료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반텐지역 땅그랑 오아시스 어린이 수양관으로 갔고, 치과의사 8명, 간호사 1명, 치과대학생 15명과 간호대학생 5명, 대원자녀 5명 그리고 식사봉사자 3명까지 총 37명의 대원이 함께 했다. 기자는 본과 2학년 막내로 참가했다.

본과 2학년 학생의 눈에 치과진료라고 하면 유니트 체어를 비롯해 환경이 갖추어진 시설에서 하는 모습만 보아왔기 때문에 해외로, 더군다나 의료시설이 전혀 갖추어지지 않은 지역으로 진료봉사를 간다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았다. 단순 구강검진만이 아니라 치과 ‘치료’를 할 수 있다니…

진료봉사의 구체적인 모습은 준비를 하면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봉사 준비는 동아리 운영진인 본과 3학년이 주축이 되어 선배님들의 지도하에 진행되었다. 기초 학문을 배우는데 익숙했던 본과 2학년의 눈에는 온통 새롭고 생소한 것 투성이었다. 치과 진료봉사의 핵심인 체어와 유닛의 기본적인 설치부터 테스트까지, 각 체어마다 둘 재료 상자 준비, 각종 소모품과 소독 기구 준비 등을 하나하나 알아갈 수 있었다. 모두 실제 치과를 움직이게 하는 구성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준비부터가 알찬 배움의 연속이었다. 이렇게 필요한 것들을 하나 둘 챙기다보니 짐의 무게는 어느새 1톤을 넘겼다. 수많은 짐을 챙기는 노하우들이 곳곳에 정리되어 있었고 그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에셀의 역사와 전통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짐이 많다보니 사실 여러모로 걱정이 많았다. 운반부터 현지에서의 세관 통관 문제, 그리고 정말 이 많은 짐들을 모두 풀어 진료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까지. 운반과 세관 통관 문제는 매년 확신할 수 없는 문제라고 하는데 올해는 항공사와 현지 대사관의 협력, 그리고 현지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짐을 옮길 수 있었다. 옮겨진 짐은 예상과 달리 순식간에 본래의 목적을 찾아갔다. 진료지로 사용하기로 한 수양관 대강당의 입구에 환자들을 우선 예진할 수 있는 구역을 만들고, 컴프레서, 석션, 유닛, 라이트, 체어들을 설치하여 진료구역을 만들었으며, 소독실과 재료 및 기구 분출실, 방사선 촬영실, 환자 대기실을 만드니 텅 비어있던 대강당이 마치 하나의 온전한 치과 병원의 모습으로 변모되었다. 에셀의 24주년사(史) ‘움직이는 치과병원 이야기’의 바로 그 움직이는 치과병원의 모습이었다. 긴장되고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세팅을 마치고 간단한 브리핑과 기도회 후 진료가 시작되었다. 보존, 치주, 외과 이렇게 3개의 파트로 진료구역을 나누어 교수님이나 개원의 선생님들께서 술자로 들어가고, 학생들이 어시스트와 재료분출, 소독 등을 하는 시스템으로 진료가 진행되었다.

술자의 위치에 있는 교수님과 선생님들은 한 명의 환자를 보더라도 최선을 다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환자와의 소통을 중시하여 진료에 필요한 현지 언어에 큰 관심을 보인 점이었다. 각 체어마다 통역을 담당해주는 한인들이 있었지만 필요한 말을 메모지에 적어두고 수시로 외우는 모습을 보았다. 실제로 몇몇 단어만 현지어로 직접 말할 수 있어도 진료가 수월해지는 것을 보니 환자와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주로 젊은 연령임을 고려하여 심미적인 부분도 신경을 쓰는 모습, 5일이라는 기간 동안 최선의 치료를 하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에서 참 의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정성을 다해 환자를 보면서도 항상 어시스트하는 학생들을 위해 술식 하나하나 교과서나 수업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부분들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모습에서 후배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내공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에셀 해외 봉사 전에 국내에서도 치과의료봉사를 가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고령이었기 때문에 이 곳 역시 고령의 환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대부분 어린이와 젊은 환자들이었고, 고령의 환자는 하루에 10명도 보기 힘들었다. 안타까운 점은 이런 어리고 젊은 환자들의 구강상태가 한국에서 본 고령의 환자들보다 더 심각했다는 것이다. 구강위생에 대한 개념이 없다는 방증일까? 인상 깊었던 환자로 한 모녀가 있었는데, 엄마는 간단한 스케일링만 받아도 될 정도로 구강상태가 양호한 편이었지만, 아이는 4개의 제1대구치가 모두 우식으로 손상되어 발치해야 하는 상태였다. 구강검사를 하는 선생님께서 어머니를 다그치며 ‘본인은 그렇게 구강관리 잘하면서 아이는 이런 상태로 두다니 친엄마 맞나요?’라고 할 정도였다. 이 외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치석이 지독할 정도로 많았고, 대부분 크라운이 오랜 우식으로 부서져 뿌리만 남은 치아를 하나 이상은 가지고 있었다. 보통은 치주질환이나 외상으로 손상된다는 전치부가 우식으로 손실된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렇게 구강관리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인지 첫 날에는 환자가 비교적 적었지만, 날이 갈수록 입소문을 탔는지 수양관의 마당을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환자들이 와서 치료를 기다리게 되었다. 점심식사도 교대로 먹어야 할 정도로 바빠졌지만,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을 생각하며 진료에 열의가 더해졌다. 일주일 동안 총 718명의 환자에게 보존치료, 신경치료, 발치, 스케일링 등 총 842 케이스를 시술했다.

치료를 마치고 고맙다며 몇 번을 인사하는 환자, 악수를 청하는 환자, 사진을 찍자던 환자, 갈 때까지 몇 번을 보면서 손을 흔들던 환자까지. 비록 언어는 다를지라도 진심을 다한 진료는 환자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마주하니 내 마음에도 치과의사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의식에 대한 어떤 울림이 생겨났다. 일주일 동안 몸은 힘들었을지만 교수님과 선배님들께 많은 것을 배우고 치료에 진심으로 감동하는 환자들의 좋은 에너지를 받아 마음은 오히려 가기 전보다 풍성해졌다.

매년 에셀의 해외 치과의료선교에 참여하는 선생님들은 입을 모아 ‘에셀의 해외 치과의료선교는 중독이다’라고 하셨다. 다녀와 보니 그 말이 이해가 된다. 내년에는 좀 더 많은 것을 배워 더 많은 것을 베풀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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