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료 갤러리

믿음의 나무 에셀

2010년 필리핀 안티폴로 (18회)

작성자
yonseiessel
작성일
2023-08-23 23:08
조회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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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0년 7월 12일~18일
장소: 필리핀 안티폴로
참여대원: 백형선 교수, 최성호 교수, 김성오 교수, 김성태 교수, 임문우, 이기섭, 박영진, 구본찬, 이근형, 조기수, 구본진, 우상엽, 유성훈, 표세욱, 곽은정, 이미림, 이상희, 이은웅, 양지우, 장선미, 전혜림, 김슬기, 유원영, 이혜원, 임선영, 지 운, 정현정, 안영은, 김 설, 김윤정, 서민경, 안정은, 이지애, 크리스틴 백, 최명락, 이승혁, 구권모, 김진우, 조아현





















 

 

이기섭 (13회 졸업, 아동치과 원장)

이때 의료선교 사역지였던 안티폴로시티는 마닐라에서 30km 동쪽에 있는 도시로 1년 전에 큰 수해를 입은 상태였다. 주민들 대부분이 최저소득층이었기 때문에 의료적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지역이었다. 입대 전에 마지막으로 참여했던 1986년 1월 강원도 영월 문곡교회 진료 이후 해외진료에 처음으로 동참하게 되었다. 무려 14년여만에 다시 가게 된 것이다. 그동안 소식만 듣고 멀리서 기도하며 언젠가 나도 참여할 날을 기다려 왔는데 드디어 그날이 온 셈이었다. 필리핀에는 골프 여행으로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미션을 위해 방문할 줄이야... 그것도 중3 아들 둘과 함께.

39명 대원들과 함께 한 6박 7일의 의료사역 기간 동안 받은 가슴 벅찬 은혜와 감동이 6년이 지난 지금 이 순간도 생생하다. 마치 1981년 예과 2학년 여름방학 때 충남 태안으로 첫 전도여행을 갔던 그때처럼. 복잡하다는 정도로만 알았던 엄청난 숫자의 이민 가방과 박스들의 세관 통과를 무사히 끝내고 사역지로 이동했다. 도착하자마자 장비의 설치를 진행했다. 돌아보면 무엇보다 집밥 같은 식사를 매일해주신 선교사님 사모님 덕분에 매일매일 열심히 힘을 내서 진료에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었다.

선교사님이 많은 준비를 하셔서 일생에 단 한 번도 치과진료를 받지 못한 빈민촌의 많은 사람들을 버스로 태워 왔다. 필리핀의 가난한 사람들은 영어를 잘하지 못해서 현지 간호대 학생들이 타갈로그어로 통역을 하는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다. 둘째 날 거센 비바람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숙박 중인 호텔 안 화분들이 두 동강 날 정도의 거대한 태풍으로 전기까지 나갔다. 그래서 오전엔 주로 발치만 했는데, 오후에 현지 장로님이 제너레이터를 구입해주신 덕분에 그때 부터 사흘간 무려 1,200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서울에서도 안 해본 야간진료까지 했다. 저녁식사 때는 정전 덕분에 은혜로운 촛불기도회(?)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폭탄을 맞은 듯, 구강상태가 충격적이었다. 도대체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난감했다. 너무나 환자가 많아 공평하게 한 사람당 한가지만 치료를 하기로 정하고, 주로 앞니 레진 충전과 신경치료를 하느라 무더운 날씨 속에서 비지땀을 흘렸다. 만족스럽게 진료를 받은 환자들이 고마움을 표하며 자신 있게 ‘스마일~’ 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불행은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감사의 추억’으로 만들면 불행으로 여겨질 일도 행복으로 바뀔 수 있다. 이때 필리핀 선교는 누군가를 도우면 나 자신도 큰 힘과 위로를 받는다는 걸 다시 한 번 체험하는 ‘감사의 여행’이었다. 구슬땀 없이는 불가능한 사역임을 알기에 백형선 대장님의 리더십과 학생들의 아름다운 수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39명의 에셀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했던 6박 7일 동안의 귀한 시간들이 ‘안티폴로에서의 천국잔치’였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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