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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나무 에셀

2009년 네팔 포카라 (17회)

작성자
yonseiessel
작성일
2023-08-23 23:03
조회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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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09년 7월 13일~20일
장소: 네팔 포카라
참여대원: 백형선 교수, 김성오 교수, 김성태 교수, 임문우, 박영진, 구본찬, 이근형, 조기수, 구본진, 문현승, 이규화, 박성우, 김태현, 최영준, 고재민, 정서연, 박정현, 전혜림, 이상희, 곽은정, 이미림, 장선미, 이은웅, 지 운, 손수경, 황민화, 윤미경, 최지현, 한상희, 임지인, 임아린, 이경연, 구예모, 김진우, 조아현





















 

전혜림 (38회 졸업생, 연세키즈사랑치과 원장)

에셀의 이름으로 우리는 그해 7월 13일부터 20일까지 7박 8일의 일정으로 네팔 포카라 지역에 총 35명의 대원이 다녀왔다. 일단 네팔은 6월부터 8월까지 우기라서 날씨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특히 당시 네팔 정국이 불안정하고 ‘번다’ 라고 불리는 파업이 빈번히 발생한다는 사실이 우리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기말고사가 끝난 바로 다음날부터 보름 동안 23명의 학생이 매일 아침 다락방에 모여 저녁까지 진료에 필요한 짐을 싸는 과정이 반복됐다.

첫날 인천공항을 떠나면서 별도의 추가요금 없이 짐을 부치고, 네팔 입국 시 세관도 잘 통과하고, 모든 대원들이 수도 카트만두에 무사히 도착했다. 진료지인 포카라는 국내선 비행기로 이동을 해야 한다. 물론 차로도 갈 수 있지만, 이동 중에 사고가 날 수 있고, 갑자기 번다가 발생하면 갇힐 수도 있어서 더욱 그렇게 한다고 들었다. 포카라 공항의 규모가 지방의 고속버스 터미널 수준이라서 약간 놀라기도 했다. 호텔에 여장을 풀면 가장 먼저 궁금한 것이 진료장소이다. 왜냐하면 진료 장비에는 배수가 필요한 화장실과 수도 설비, 전기시설 등이 적당한 위치에 있어야하고, 적절한 배치를 위해서는 현장에서 배관 설치를 잘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에서 이미 체육관의 도면을 보고 큰 밑그림을 그려왔지만, 현장에 도착해서 보면 많은 차이가 생긴다. 체육관 도착 후 두 시간 정도 팀원 전체가 정신없이 일하고 나니, 텅 빈 체육관에 10개의 체어, 컴프레서, 석션 기계, 치과유닛, 라이트 등이 설치되어 일순간에 훌륭한 치과병원으로 탈바꿈했다. 각자가 맡은 일을 나누어 단시간에 결과를 만들어내는 팀원들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정말로 가슴 벅찬 순간이다.

둘째 날 이후 매일 아침 6시 30분 아침 QT,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진료, 저녁 식사 후 8시부터 9시까지 일일 평가회와 기도회의 일정으로 하루를 보내게 되었는데, 진료는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 동안 이루어졌다. 치과 파트에서는 총 1,153명 환자에게 레진, 아말감 등 보존 치료, 신경치료, 발치, 스케일링 등 총 1,557건을 시술했다. 35명 대원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과 손길을 전하고자 온 힘을 다해 의료사역을 펼쳤다. 현지 이정필 선교사님, KOICA 단원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도 커다란 힘이 됐다.

포카라 시에서도 우리 에셀 팀을 호의적으로 맞아 환영·환송회를 열어주었고, 현지 언론에서도 취재를 나왔다. 에셀에서 준비한 ‘디지털 센서 엑스레이’는 현지에서도 매우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켜 지역 내 여러 신문기사의 1면을 장식했고, 진료와 관련해 TV 인터뷰도 했다. 아울러 걱정했던 번다는 아무런 차질도 주지 않았고, 날씨 역시 셋째 날 저녁, 포카라의 나마스테 칠드런하우스라는 보육원에서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감사와 함께 그곳의 아이들이 한 번도 치과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우리의 손길을 구하는 내용이었다. 진료활동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치과대학에 들어온 진짜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모든 치아가 썩어 있었던 9살짜리 네팔 소년의 구강 상태를 보며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

그리 길지 않은 진료 기간이었지만 세상의 지붕이라 일컬어지지만 구름에 가려 보기 어렵다는 안나푸르나봉도 볼 수 있어서 무척 행복했다. 특별히 이세상 그 어디보다 습했던 네팔 호텔의 침대 시트커버는 오랫동안 잊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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