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료 갤러리

믿음의 나무 에셀

2014년 베트남 빈증성 (22회)

작성자
yonseiessel
작성일
2023-08-24 15:39
조회
215
인쇄
일시: 2014년 7월 6일~13일
장소: 베트남 빈증성
참여대원: 백형선 교수, 김성오 교수, 윤준호 교수, 임문우, 이기섭, 이근형, 박경준, 이민형, 우상엽, 구본진, 이규화, 고지영, 이혜원, 권순모, 김민정, 김민태, 배지은, 이준구, 이호성, 김별이라, 김욱성, 박성기, 안윤수, 이신애, 임동한 최혜진, 김정태, 유지흔, 최유빈, 한예슬, 박지성, 정아인, 김수정, 이유진, 박주연, 우승현, 윤하린, 김채린





















 

윤준호 (24회 졸업,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보철과 교수)

1996년 본과 4학년 때 러시아 하바롭스크에 다녀온 이후, ‘올해는 나도 가야지’, ‘내년엔 꼭 가야지’ 하며 미루기를 무려 열일곱 번... 워낙 바쁜 일상에 세월의 빠름이 더해지다 보니 ‘잠시’가 17년이 되고 만 것이었다. 해외진료는 나의 오래전 기억으로 멈춰 있었는데, 막상 새롭게 합류하려니 에셀 팀의 변화된 진료 상황을 몰라 낯설기도 했다. 또한 개업해 있는 상황이 아닌 상태로 일산병원에 근무하다 보니 상황이 상황인지라 여타 개업의 선생님들처럼 설비에 도움을 주기도 어려워서 팀원들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그래도 가서 직접 부딪쳐 보니 우리 때처럼 학생들의 준비는 역시 바쁘고 정신이 없었다. 차이가 나는 것은 훨씬 규모가 커졌고, 체계가 잘 잡혔다는 것이었다. 러시아 때는 치과의사가 백 교수님과 임문우 선생님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치과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치과의사만 10명이 넘고 총인원 40명에 달하는 큰 팀이 되었으니 말이다.
대장이신 백형선 교수님과 다시 뭉친 어제의 용사 선배님들, 과거의 전통을 아름답게 이어가고 있는 패기 넘치는 후배들, 비록 열매와 결실은 더디어도 묵묵히 베트남 땅을 섬기는 선교사님들, 통관과 짐 운반, 통역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빈증성 문화센터와 공산당의 간부들, 치과 치료의 고통과 공포를 이겨내려고 치맛자락을 꼭 잡으며 울음을 참았던 고아원 아이들.... 허리가 끊어지는 듯한 아픔을 하루하루 참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소중한 만남들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비록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전할 수는 없었지만, 언젠가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들 속에서 보이지 않는 결실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미 우리의 만남에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을 믿기 때문이다. 벌써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수줍은 미소 속에 강인한 정신력이 깃든 베트남 사람들의 향기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코 끝에 남은 듯하다. 기억에 남는 이 사진은 진료에 동행하면서 큰 도움을 주었던 딸들과 아빠들의 사진이다. 만약 순서를 섞어 놓았더라도 누가 누구의 딸인지 모를 수가 없을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 주고 있다.

동행한 딸아이에게는 처음 참여하게 된 해외진료라서 의미가 컸는데,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얼마나 보람 있고 아름다운 것인지 에셀 팀원들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 참교육의 현장이었기에 더더욱 의미가 있었다. 덕분에 사춘기 딸아이와 7박 8일을 함께 하면서 더욱 사이가 돈독해진 것 같다. 좋은 기회를 허락해 주신 여러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전체 0